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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5-25 23:01
대한민국 크리켓 선수 여러분과 크리켓 가족 여러분께
 글쓴이 : 대한크리켓협회
조회 : 2,935  
대한민국 크리켓 선수 여러분과 크리켓 가족 여러분께.

대한크리켓협회는 오는 5월 말 개최 예정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크리켓 예선대회에 대한민국 대표팀이 참가하지 않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선발전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데 대해 협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무엇보다 오랜 시간 땀 흘리며 준비해 온 선수 여러분께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예선은 여자대회가 말레이시아, 남자대회가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참가를 희망했던 여러 나라들이 높은 참가비와 부족한 준비 기간 등의 이유로 출전을 포기하거나 사실상 보이코트에 가까운 선택을 하였습니다. 남자대회의 경우 당초 14개국이 참가 신청을 했지만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몰디브,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 불참을 결정하였고, 여자대회 역시 9개국 가운데 한국, 카타르, 싱가포르가 출전을 포기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부담은 참가 비용이었습니다.

아시아크리켓연맹(Asia Cricket Council)은 참가국들에게 남녀 각각 미화 3만7,500달러, 우리 돈 약 5,700만 원의 참가비를 요구하였습니다. 여기에 항공료와 체류비까지 참가국이 별도로 부담해야 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참가비 자체를 요구하는 경우도 드문데, 이처럼 높은 금액을 부담하도록 한 것은 많은 국가들에게 상당한 압박이 되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인 5월 8일부터 18일까지 열린 국제크리켓평의회(International Cricket Council)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참가비가 없었을 뿐 아니라 항공료와 숙박비까지 ICC가 지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 예선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었고, 재정 기반이 약한 국가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대한크리켓협회 역시 마지막까지 참가 방안을 검토하였습니다. 그러나 협회는 올해 3월 31일 대한체육회 재가입 승인을 받은 상황으로, 이미 올해 예산은 배분이 완료된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대한체육회는 아시안게임 본선이 아닌 예선 단계 대회에 대한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준비 기간 역시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당초 예상되었던 일정과 달리 예선 일정이 크게 앞당겨졌고, 상비군 선수들이 성실히 훈련해 왔음에도 국제 경쟁력을 단기간 안에 완성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더구나 이번 예선은 세계 상위권 국가들이 자동 출전권을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극히 제한된 국가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협회는 선수 여러분의 노력과 열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협회는 단기적으로 무리하기보다는 선수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대한민국 크리켓의 미래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결정이 대한민국 크리켓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협회는 앞으로 국내 디비전 리그를 더욱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해외 대표팀을 초청한 국제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여 상비군 선수들이 국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2028 LA올림픽과 2030 도하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국가대표 육성 시스템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한민국 크리켓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선수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와 미안함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크리켓협회는 앞으로 여러분이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책임 있는 자세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대한크리켓협회 회장 김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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